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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렌즈 속에 불국토가 담겨 있어요” 2004-01-16 15:57

주간불교
2001년 1월 4일 목요일 제649호
“렌즈 속에 불국토가 담겨 있어요”

듬성듬성 돋는 흰머리에 낡은 잿빛 승복, 여기에 어우리지 않게 망원렌즈가 달린 묵직한 사진기를 목에 걸고, 사진가방을 어깨에 걸친 모습이 왠지 낯설지 않다. 선암스님 한국불교 태고종 봉원사에 주석하며 재무․사회․총무부장 등의 소임을 맡았던 스님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한결같은 인상이다. 스님은 불교계 안팎에 사진가로 잘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사진 전람회 등 굵직굵직한 공모전에서 수차례 입상을 했고, 개인전도 이미 여러 차례 열었다. 올해로 사진경력이 30년을 넘어섰으니 경력으로 따지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그럼에도 취재에 응하는 모양이 여간 쑥스럽지 않은 모양이다. 스님은 그동안 영산재와 연꽃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10여 년전부터 두가지 테마로 해마다 전시회를 열었다. 89년에는 영산재 사진집을, 98년에는 연꽃 사진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사실 열일곱 나이에 봉원사로 출가해 늘상 지켜보던 영산재는 사진기를 잡은 이후 한동안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일상생활의 범주 속에 포함돼 있었던 탓이다. 그러다 사중 소임을 맡게 된 20여년전부터 이 두 가지 소재는 스님의 렌즈 속 한 귀퉁이를 항상 차지하고 있다.
“사진을 배울 때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스님은 “승려라는 굴레 속에서 사진가로 활동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운파스님을 은사로 1964년 출가한 스님이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1967년 입대해 사진을 찍는 정훈병의 모습을 지켜보면서이다. 제대 후 당시만 해도 보수적이던 봉원사 어른 스님들은 “사진은 난봉꾼이나하는 일”이라며 사진에 관심을 보이는 스님의 행동을 가로막고 나섰다. 어른 스님들의 반대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사진을 찍을 때 필요한 경제적 부담이었다. 푼돈을 조금씩 모아 남몰래 렌즈를 하나씩 늘려나갔고, 또 바쁜 일과시간을 쪼개 사진을 잡아야 했다. 처음부터 사진가가 되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주변에서 칭찬을 해주었고 공모전에 출품해보라는 권유가 잇달아 오늘에 이르렀다. 한때 비디오 등 영상작업에 관심을 가져보기도 했던 스님은 결국 사진의 매력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20여년간 연꽃을 찍었으면 지겨울 때도 되지 않았느냐”는 짓궂은 질문에 스님은 “인물을 찍어도 컷마다 표정이 틀리 듯 연꽃도 매번 표정이 틀리다. 물결이나 오리․바람에 의해 가만있는 것 같아도 항상 표정이 달라 항상 새롭다”고 답했다. 요즘은 일출과 일목에 관심이 많다. 한 3년은 여기에 관심을쏟을 생각이다. 물론 아직까지 찍지못한 청련을 찾는 일도 쉬지 않을 것이다. 몸 돌볼 새 없이 바쁘게 뛰어다니다 보니 허리디스크에 발목 관절염 등 몸에 성한 곳이 없다. 그래도 사진기만 어깨에 메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가뿐해 진다. 스님은 사진작가로 부르진 말아달라고 했다. 사진이 생계의 수단이 아닌 만큼 그냥 ‘불교사진가’라고 불러 달란다. 새벽에 일어나 사중(寺中)일을 보고, 예불이나 재를 올려야 하고, 찾아오는 신도들을 만나야 하는 등 스님은 승려로써의 본분 또한 충실하다. 그리고 사진기를 손에 들면 또 다시 마음이 부푼다. 소풍 떠나는 어린아이 마냥. 그것은 렌즈 속에 불국토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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